가치판단
Q. 2013년으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뭐에요?
A. 풀대출 땡겨서 비트코인 사는거요.
테슬라가 불과 100달러도 안 하던 시절, 삼성전자가 불과 3만원이던 시절, 비트코인이 불과 1천달러이던 시절이 있었다. 왜 그때 이들을 사지 않았던 걸까. 왜 그 당시의 나는 이들이 이렇게 성장하리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걸까.
그런데 과연 내가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테슬라/삼성전자/비트코인 등에 스스로의 가치평가 잣대를 들이대고 적극적으로 매수할 수 있었을까?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가치판단이다. 가치판단의 책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투자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나'는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잘못된 선택은 얼마나 많았는가!
때문에 성공한 투자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본인의 가치판단 성공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본인이 고른 종목의 미래가 확실한지, 원칙에 맞게 매매했는지, 틀렸다면 어떤 부분을 간과했는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는지 끊임없이 복기하고 선택의 질을 높여나가야 한다.
워렌 버핏은 '절대 돈을 잃지 말라'고 했다.
투자시장에서는 일확천금을 버는 것보다, 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는게 제일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때문에 올바른 가치판단은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이다.
확실한 가치판단 기준과 확고한 원칙이 있다면 가격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를 하게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때때로 단기투자자와 장기투자자를 나누는 기준을 '시간'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을 본다. 물론 나도 그랬다. 단타와 장투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치판단 기준이 단지 가격일 뿐이라면 단타와 장투를 나누는 의미가 없다. 아무리 가격이 가치에 수렴할 예정(?)이라고 판단하더라도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지금의 가격이 과열양상인지 아닌지, 향후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 테이퍼링이 시작될지 말지, 화폐가치가 떨어질지 아닐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매입시점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것은 단타투자자의 기술적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가격이 오르고 내릴지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멀리, 그리고 오래 걸어나가기 위해 튼튼한 신발을 준비하자!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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